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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왜 내 콘텐츠의 진짜 점수가 아닐까 — 크리에이터를 위한 솔직한 피드백

아직도 좋아요 수로 내 콘텐츠를 판단하시나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시물에 좋아요가 많이 달렸다는 건 사람들이 엄지를 눌렀다는 사실만 알려줍니다. 왜 눌렀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떤 부분이 실망스러웠는지 — 그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이 숫자 앞에서 성장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제자리에 머물기 쉽습니다.

좋아요는 허영 지표다

마케팅에서는 오래전부터 허영 지표(vanity metric) 라는 개념을 경고해 왔습니다. 숫자는 크고 공유하기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성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지표들입니다. 좋아요, 팔로워 수, 뷰 카운트 — 이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왜 허영 지표인가 하면, 측정이 쉬운 것과 중요한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좋아요는 클릭 한 번으로 남습니다. 그 순간의 도파민 반응, 습관적인 반응, 친구 게시물이라 누른 반응이 전부 섞여 있습니다. 반면 "이 콘텐츠를 보고 나서 뭔가 생각이 바뀌었나", "이 크리에이터를 신뢰하게 됐나", "다음 영상을 기다리게 됐나" — 이런 질문들은 좋아요로 답할 수 없습니다.

팔로워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로워가 10만 명이어도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외면하는 팔로워들이 대부분이라면, 그 숫자는 실체가 없습니다. 반대로 팔로워가 1천 명이어도 게시물을 기다리며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팔로워들이 있다면, 그쪽이 훨씬 강한 콘텐츠입니다.

댓글은 왜 솔직하지 않은가

좋아요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댓글에는 진짜 생각이 담기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댓글에도 구조적인 편향이 있습니다.

우선 긍정 편향이 강합니다.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별로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냥 스크롤을 내립니다. 그래서 댓글 섹션은 자연스럽게 팬들의 응원 공간이 됩니다.

다음으로 공개 발언의 부담이 있습니다. 실명으로 "이 부분이 별로였어요", "설명이 헷갈렸어요"라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와 다른 팔로워들이 모두 보는 공간에서 비판적인 말을 남기는 건 사회적으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감상은 대부분 말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필터가 있습니다. 많은 플랫폼에서 인기 댓글이 상단에 노출됩니다. 인기 댓글은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입니다. 공감은 다시 긍정적인 댓글에 더 많이 붙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보는 댓글은 이미 여러 번 필터링된 결과입니다.

성장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

숫자가 아니라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가 솔직하게 나오려면 익명이어야 합니다.

"내 콘텐츠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설명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요?" "앞으로 어떤 주제를 다뤄줬으면 하나요?" 이런 질문들에 팔로워가 실명으로 답하는 것과 익명으로 답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익명일 때 사람들은 비로소 "솔직히 이 부분은 좀 루즈했어요"라든가 "방향이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워요" 같은 말을 합니다.

이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정보입니다. 좋아요 1만 개보다 "이 영상은 중반부가 늘어져요"라는 솔직한 말 하나가 다음 영상을 더 좋게 만듭니다.

실제로 성장이 눈에 띄는 크리에이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것 중 하나가, 팬덤의 솔직한 인상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방향이 맞는지, 기대치와 다른 부분이 있는지, 새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 이것들을 숫자가 아니라 말로 모읍니다.

크리에이터가 실천할 수 있는 것

익명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솔직한 말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솔직한 말이 나오지 않는 환경이 더 위험합니다. 본인은 모르는 채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피드백을 받는 것을 공격 받는 것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로워가 "이 부분이 별로였어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관심 없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납니다.

mirroo.me에서 팔로워들에게 나에 대한 익명 질문 링크를 만들어 공유해 보세요. "제 콘텐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하나로도 시작이 됩니다. 응답자는 로그인 없이 익명으로 답하고, AI가 여러 답변에서 반복되는 패턴만 추려 정리해 줍니다. 좋아요 숫자 대신, 실제로 내 콘텐츠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알게 됩니다.

숫자는 편안하고, 말은 불편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항상 불편한 쪽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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