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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쓸 때 왜 막히는가 — 내 이야기를 글로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빈 화면 앞에서 몇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 겁니다. 첫 문장을 썼다가 지우고, 또 썼다가 지우고. 결국 마감 직전에 급하게 완성하는 패턴. 이것은 글쓰기 능력의 문제도, 게으름의 문제도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는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알면 시작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 이유 — 독자가 누구인지 너무 막연하다

글은 독자를 위해 씁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쓰거나 "면접관"에 씁니다. 이 독자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인사팀 담당자가 볼 수도 있고, 직속 팀장이 볼 수도 있고, 함께 일할 동료가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가 다릅니다.

독자가 막연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도 막연해집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한 가지를 결정하세요. "이 글을 보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그 사람은 어떤 것에서 안심하거나 흥미를 느낄까?"

두 번째 이유 —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내 경험을 내가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험은 나에게는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인상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에게는 흥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내 경험의 맥락 전체를 알고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또는 평범한지를 외부 시선으로 평가하지 못합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외부 시선을 빌려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내가 잘 하는 것, 또는 나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뭐가 있어?" 그 답에서 자기소개서의 재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 — 겸손과 자기 어필 사이에서 갈등한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직접 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랑처럼 보일까봐 걱정되거나, 너무 과장하는 것 같아서 불편합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어필이 목적입니다. 겸손하게 쓴 자기소개서는 "눈에 띄지 않는" 자기소개서가 됩니다.

해법은 "나는 훌륭합니다" 식의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과 결과를 사실로 기술하는 것입니다. "저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대신, "세 명 규모의 프로젝트 팀을 이끌어 6개월 만에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사실은 자랑처럼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어필이 됩니다.

네 번째 이유 — 처음부터 완성본을 쓰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쓰려 합니다. 그러면 첫 문장에서 막힙니다.

자기소개서는 고쳐쓰는 글입니다. 처음엔 생각나는 것들을 그냥 나열하세요. 문장이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 고르고 다듬으면 됩니다. 완성본을 바로 쓰려는 것이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어떻게 시작할까

가장 좋은 시작 방법은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빈 문서 앞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려 하면 막힙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이전 회사에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두 문장으로 말한다면?" 이 질문들에 그냥 말하듯이 답하다 보면, 자기소개서의 재료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자신의 강점이나 외부 시선이 궁금하다면, mirroo.me에서 나에 대한 익명 질문을 만들어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자기소개서의 재료를 예상 못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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